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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임장 활동에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장크루 확산과 부동산 시장 변화를 배경으로 한 이번 조치가 실수요자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세히 살펴봅니다.
임장크루와 임장비 도입 추진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집을 보러 다니는 '임장'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명의 실수요자들이 팀을 꾸려 함께 매물을 둘러보는 '임장크루'가 늘어나면서 공인중개사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임장 활동에 대해 기본 보수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장 기본 보수제는 소비자가 매물을 둘러볼 때 일정 금액을 선납하고, 이후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면 이 금액을 중개 수수료에서 차감하는 방식입니다. 김종호 협회장은 "공인중개사는 단순한 매물 안내인이 아니라 국민 재산을 다루는 전문 직업인"이라며 임장 과정에서도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중개 계약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공인중개사의 노력과 시간을 인정해 주자는 취지에서 나온 정책입니다.
실수요자들의 반발 : 비용가중 "집 보기도 힘들어지나?"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반응은 차갑습니다. 현재도 부동산 중개 수수료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임장만으로도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주거 마련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집을 고르기 위해서는 여러 집을 비교해야 하는데, 매물 하나 볼 때마다 돈을 낸다면 선택권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히 같은 단지 내에서도 집 상태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다수의 매물을 직접 확인해야 하는데, 임장비가 쌓이면 현실적으로 여러 집을 둘러보기 어려워진다는 지적입니다.
실 수요자의 임장크루 옹호입장에서는 "임장크루가 생긴 이유는 일부 공인중개사들의 소극적인 대응 때문"이라며, "혼자 다니면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명이 움직이면 설명을 더 자세히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공정한 서비스'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용부터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의 입장과 제도의 부작용 우려



공인중개사협회와 현장 중개사들은 임장크루로 인한 피해를 강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일부 임장크루가 다른 공인중개사의 매물을 무단으로 활용하거나, 컨설팅 업체가 임장팀을 가장해 하루 종일 중개업소를 붙잡아두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임장비 도입을 옹호하는 공인중개사는 "임장만 하고 계약 의사가 없는 팀들이 많아 하루 종일 시간만 낭비하고, 정작 실수요자 관리가 어려워진다"고 토로했습니다. 공인중개사들은 임장비 도입이 중개사들의 노동 가치를 보호하고 부당한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제도 도입 시 실제 실수요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시장 반응과 향후 과제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임장비 제도가 무분별하게 적용될 경우, 오히려 거래량 감소라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부동산 거래는 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중대사이기 때문에, 충분한 비교와 고민이 필수입니다. 임장비 부담이 늘어나면 소비자들은 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자연스럽게 거래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제도의 세부 운영 방식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임장비 부과 기준, 금액 상한선, 환불 조건, 실제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 등이 명확하지 않으면 소비자 불만이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임장비를 받기 위해선 중개사들의 서비스 품질 향상과 친절한 상담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소비자 신뢰와 균형잡힌 제도 설계의 필요성



임장 활동에 정당한 대가를 부여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는 국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소비자 보호와 신뢰 구축이 최우선 과제여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중개 서비스를 통해 만족할 만한 설명과 투명한 정보를 제공받을 때 비용 지불을 납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공인중개사협회는 단순히 비용 부과를 추진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임장 과정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함께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협회는 소비자 단체와 협의해 명확하고 합리적인 제도 설계를 해야 하며, 임장비를 받더라도 공정한 절차와 소비자 권익 보호 장치가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결국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실수요자와 공인중개사 모두가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균형 잡힌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앞으로의 논의 과정에 귀추가 주목됩니다.